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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 17회 친구들 한라산 겨울 등정(2일째)

사느로 2023. 9. 23. 16:51

201435일 수요일

고등학교 친구 4(이홍, 박병, 나종, 고춘)

19.5km

08:10-16:08 (7시간 58)

성판악-속밭대피소-진달래밭대피소-한라산정산근처-진달래밭대피소-속밭대피소-사라오름-성판악

 

  어제 택시로 하루종일 몇군데를 돌았다비가 계속 와서 약간 춥고 다니기에는 불편했으나 우정의 여행은 줄거웠다. 천제연 입구에는 먹은 갈치조림은 기대에 못미진 별로였다. 적은 비용으로 하루를 즐기고 오늘 드디어 한라산 정상 산행이다. 성판악부근은 바람도 보통이고 눈도 쌓이지 않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정상을 향해 기분좋게 오른다속밭대피소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오름길이라 가볍게 간다. 정상에서 관음사쪽으로 하산할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진달래밭대피소를 향하는데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한라산 정상이 보이는데 바람에 날리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눈도 많이 쌓여있다. 대피소를 지나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할려고 준비하는데 김밥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컵라면 한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바람을 맞으며 8부 능선으로 향한다. 대부분 강풍으로 7부 능선에서 하산한다. 젊음과 패기로 밀어부친다. 박병친구는 8부 능선에서 멈추고 3명은 결사대인양 강풍속을 헤치고 올라간다. 정상부근의 바람은 초속 30여미터쯤 분 것 같다바람에 몸이 날려가지 않도록 몸을 낮춰 난간 줄을 잡고 앉은채로 올라가나 바람에 날려 앞으로 가기 어렵다. 좌측은 얼음판 경사 능선으로  바람에 밀려 떨어지면 어디로 추락할지 모른다.  날리는 것은 눈이 아니라 작은 얼음조각이다. 뺨을 스치는 얼음조각에 보호가 안 된 얼굴은 초비상이다. 이홍은 정상 10여미터를 앞두고 모자가 날아가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정상을 도달하는 사람은 10여명정도이다. 일행중 나종, 고춘  두 친구만 정상을 밟았다고춘친구는 극한상태에서 휴대폰으로 정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키가 커서 날아갈 것 같아 정상을 못간 박병친구, 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 같아 정상을 밟지 못한 이홍은 다음을 기약해야 될 것 같다. 하산시에는 바람과 적설을 감안하여 성판악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내려오는 도중에 사라오름에 올라 아쉬움을 달래본다. 위험한 강풍속에서 사고없이 정상과 입맞춤한 두 친구의 용기와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그러나 다음에는 만용부리지말고 조심하게나.   

 

성판악에서 등산 준비를 한다. 바람소리가 들리나 아무 걱정없이 올라간다.

지금은 멋모르고 웃고있지

평지같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고

등산로 옆은 눈이 쌓여

▼ 고박사 공짜 피톤치드 실컷 마시네 

편백의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며

▼ 역전의 용사들인데 11시쯤에는 통과 완료하겠지

속밭 대피소에 1등으로 도착한 후 폼 잡고 있어요

▼ 몰래 애인하고 카툭에 정신 쑥!!

 친구야 젊잖게 먹어야지 / 산이라고 짐승처럼 먹어서야

 

참나무에 겨우살이가 / 욕심내면 안 돼 , 여기는 국립공원이야

흰나무꽃이 파란 하늘안에 순백을 자랑하고

엄청 젊어보인다. / 모자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늘 조심해라

진달래밭 대피소 / 컵라면 등 비상 식량과 간식을 판다

 

여기까지는 좋았제 그래 많이 웃어라

배가 출출하니 점심이나 먹고 가자 / 앗!! 배낭에 넣어둔 김밥이 어디로 갔나? 편의점에 있지 정신머리하고는

강행군에 컵라면 한 개라니 너무 한 것 아니여 / 그래도 산해진미보다 좋아

정상에 눈 날리는 것 안 보여

많이 웃어라 / 정상의 성난 눈보라가 안 보이지

이 후 정상부근 사진은 없지요/몸도 가누지 못해 사진기를 꺼내지도 못했네요

▼큰 덩치가 강풍에 날려 갈까봐 정상 아래서 혼자 남아지요 

1900미터 밑에 시귀포 시내가 바로 아래네

▼ 정상의 초속 30m이상되는 눈폭풍우를 뚫고 한라산 정상에 도착할 것인가? 

고춘, 나종 두 용사는 딱 엎드린채로 정상 정복 / 대단하셔
이홍 친구는 정상 직전에 모자가 날려가  얼음 조각에 얼굴 공격을 당하여 눈물을 머금고 포기 하산

강풍 소리에 겁을 먹고 어떻게 정상 등정을 해야할지 왈가왈부하다가 까짓것 올라가 보자

 

강풍에 날아갈까 봐 난간을 꽉 잡고 죽기 살기로 기어서 마침내 정상에 선 나종 친구 대단하셔!!!

 강풍과 칼눈보라속에서 악전고투하여 정상을 품에 안다/ 동영상 박사인 고춘 친구가 폭풍속의 한라산 정상을 촬영하다  

 

하산시 지친 몸을 이끌고 사라오름에 들렸네요

겨울 한라산의 무서움을 안겨준 정상을 배경으로 

이홍 멋진 모자는 한라산님께 헌납하고 빌려쓴 벙거지 스타일이 정말 아니네 

신선하고 풍선한 동문 시장의 회는 저렴하고 맛도 괜찮네요 .

 겨울 한라산 정상 등정 역사를 기록하고 동문 시장에서 회로 뒤풀이를 합니다./친구들 고생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