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당일 완전 종주
지리산 종주는 세 번째이다. 첫 번째는 1박 2일 일정이었고, 두 번째는 반야봉과 정상을 밟지 못하였고 이번에는 반야봉을 지나는 완전한 종주를 하고 싶었다.
언제: 2004년 10월 10일
◦산악회 회원으로 대간행(잠실사거리 너구리상근처에서 23:20출발)
◦성삼재-(반야봉)-천왕봉-(중산리) (실거리: 28.13km(35.36), 누계: 28.13km, 41%)
◦걸린시간: 11시간 30분
◦04.10.09-10.10(무박1일)
◦경비:회비 33,000원, 김밥: 2,000원 빵: 1,000원 저녁식사:5,000원, 소주2병:5,000원
음료수:800원 계 46,800원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바람은 약간 부나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임
◦23:20 서울 잠실 출발
◦04:30 성삼재 도착
◦04:35 성삼재 출발
◦04:30 성삼재 도착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가 벌써 4-5대 와서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하늘에 별이 산봉우리에 박힌 듯 낮게 보인다.
◦04:35 성삼재 출발
가벼운 마음으로 김대장, 일행 몇사람 그리고 내가 앞장을 섰다. 매점뒤에 있는 종석대로 가는 길을 기대했으나 대간에서 약간 벗어난 찻길로 간다. 아쉬우나 입산금지가 되어있으니 어쩔수 없다. 길이 한번 굽어진 다음 시야가 좋은 곳이 나온다. 화엄사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는 코재이다. 이제부터 대간길을 따라 간다. 선두에 선 할아버지는 반바지 차림이다. 고지대라 바람이 약간 심하고 찬데 씩씩하게 앞서서 걸어간다.
◦04:59 노고단 대피소 도착
숨을 약간 헐떡거리며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식사준비를 하는 사람들, 취사장 바닥에서 침낭을 이불삼아 자는 사람들, 산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김대장이 5분동안 휴식을 갖고 날이 샐때까지는 추월하지 말고, 선두를 계속 함께 유지하자고 한다. 대간인 노고단 정상길을 벗어나 밑으로 간다. 언젠가는 노고단 정상을 밟아봐야지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밤길을 간다. 앞사람 걸음이 느려진다. 갈 길이 먼데 답답하다. 길이 좁고 돌이 많아 추월하기도 어렵다. 야간 산행에 익숙하지 못한 아주머니들이다. 20분을 답답함을 달랜 채 기회를 보다가 과감히 앞으로 나갔다.
◦05:44 돼지령(평전)
넓은 고개길이고 주위가 평평한 밭같다.
◦06:00 피아골 삼거리
2년전에는 보지 못했던 이정표 같다 어두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피아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같다.
◦06:03 임걸령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울타리 및 길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물맛을 보고 급수도 하였다. 물맛은 변함이 없다. 물양도 많다. 날이 새서 걷기가 편하다.
◦06:27 반야봉 아래 삼거리
대장이 반야봉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체력 소모가 많고 1시간 이상 걸리니 가지 말라고 한다.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 이번 산행 목적이 종석대와 반야봉, 칼바위 능선길이다. 무리가 되더라도 가보자 하며 힘차게 올랐다.
◦06:47 반야봉 정상
걸음이 빨라진다. 갈 길은 멀고 목표 시간은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가는 길은 철사다리 나무 난간, 길바닥은 돌로 다듬어져 가기가 편하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한쪽에 돌탑이 있다. 사방이 확 트여 전망이 좋다. 일출은 막이 올라 보지 못하고 구름속에 조금 떠 오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2/3쯤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길로 가면 삼도봉 못미쳐 대간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07:15 삼도봉
2년전 아침식사로 김밥을 먹던 곳이다. 그때는 9시30분경이었을 것이다 2시간 정도 빠르다. 쇠로 된 삼각뿔 모양의 표지가 조그맣게 서 있다.
◦07:20 긴 나무 계단
750여개의 나무 계단 중간을 지난다. 올라오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들까?
◦07:30 화개재
나무 계단이 끝난뒤 조금 내려가면 생태계 보전을 위한 울타리가 나오고 왼쪽으로는 반선과 뱀사골 대피소로 가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화개로 빠지는 길이 있다. 대간길은 직진인 고개이다. 해발 1315m이다.
◦07:54 토끼봉
화개재에서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평평한 봉우리가 나온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둥근 각목과 줄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1533m이다.
◦08:50 연하천 산장
토끼봉에서 영신봉을 바라보고 바위가 있는 경사길을 올라 철제계단을 넘으면 연하천 산장이 곧 나올줄 알았는데 아니다. 산을 하나쯤 넘어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니 왼쪽에 조그만 산장이 보인다. 가고파 산악회 회장님과 회원들이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있다. 사진을 찍고 계속 걸었다. 반야봉을 걸친 동안에 많은 분들이 앞서 간 것 같다.
◦09:02 삼각고지(명성봉)
◦09:51 벽소령 산장
연하천 산장에서 벽소령 산장까지 지루하고 바위가 많은 길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걸었다. 웅장하고 모양새가 특이한 바위(형제봉인가) 옆에 서니 벽소령이 보인다. 4년전 친구 부부와 함께 어둠을 헤치고 갔던 일이 떠 오른다.
늦게 일어난 팀들은 아침식사가 한창이다. 지리산 첫종주때 1박과 취사를 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사진만 찍고 그냥 통과했다.
◦10:11 삼거리 갈림길
넓은 길에 음전마을로 가는 길이 뚜렷이 나 있다. 8.4km이다.
◦10:35 닥평봉 오른쪽 아래
덕평봉을 왼쪽에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10:40 선비샘
2년전 왔을 때는 자연스런 모습이었는데 돌로 축대를 쌓고 축대에 파이프를 묻어 물이 나오도록 하여 샘다운 맛이 없다. 이름은 점잖은데.....
해발 1491m이고, 이정표가 있으며 생태계 복원중이다.
◦11:08 전망바위
천왕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화개쪽이 훤히 보이는 전망좋은 큰 바위이다.
◦11:20 칠선봉
널따란 바위에 돌탑처럼 솟은 바위가 볼만하다.
◦12:00 세석산장위
칠선봉에서 산악회 발빠른 여성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걸음을 빨리 움직였다. 여자에게 뒤쳐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을 필요하다고 산장으로 내려가고 나는 계속 직진하였다. 세석산장에서 등산로로 올라서면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백무동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석샘을 지나 거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12:24 촛대봉
세석평전을 계단길을 지나면 바위가 많은 봉우리가 맞이한다. 촛대봉이다. 가고파 회원 너댓분이 보인다. 바위에 올라가 점심을 먹고 12시 29분에 출발하였다. 연세가 일흔이 가까운 할아버와 동행하다가 앞서 갔다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산행을 할 수 있을까? 해발 1703m
◦13:07 연하봉
삼신봉 위치를 확실히 모른채 사방에 바위봉우리가 있는 연하봉에 도착했다. 1730m이다.
◦13:20 장터목 산장
사람들이 많다. 해발 1653m이고 건물을 확장하여 큰 대피소가 된 것 같다. 오른쪽으로 백무동 가는 길이 보이고, 중산리 계곡길은 왼쪽으로 나있다.
쉬지 않고 제석봉과 천왕봉을 향하여 가다. 60세 정도 된 가고파 회원을 만나 같이 갔다.
◦13:37 제석봉 아래
고사목이 있는 위로 봉우리가 보인다. 제석봉이다. 해발 1808m이다. 길 양쪽 벌판 같은 곳에 고사목이 많다.
◦13:45 천왕봉 700m 아래
2년전 천왕봉을 오르다 온 몸이 아파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한 지점이다. 하복부에 통증과 다리 근육통으로 세걸음을 옯기지 못하고 정신력으로 버티다 내려간 지점이다. 지금은 몸이 가볍다. 대간 산행으로 체력과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14:07 천왕봉 정상
통천문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봉우리를 덮은 채 시끌벅쩍하다. 주변 전망도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정상 뒤부분쪽 급경사길을 내려섰다. 대원사는 중봉을 거쳐 11km정도 더 가야 된단다. 05년에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산행을 해야겠다.
◦14:20 삼거리(천왕봉 뒤)
장터목 1.7km, 대원사 11.7km, 중산리 5.4km 라고 씌여진 이정표가 서 있다.
◦14:57 로터리 산장, 법계사
급경사 길을 5분쯤 내려가면 큰 바위아래 샘이 있다. 물의 양이 적고 주변 청소가 안 되어 있어 깨끗하지 못하나 물맛을 보고 개선문을 지나 로터리산장과 법계사에 도착했다.
법계사가 위에 있고 그 아래 로터리산장이다. 화장실도 크다. 산장위쪽에서 물이 잘 나온다.
◦15:20 망바위
널따란 바위위에 계란껍질을 올려놓은 듯한 바위가 있다. 망바위! 바위위에서 무슨 망을 보아서 이름도 망바위인가?
15:40 계곡 삼거리 쉼터
망바위에서 경사진 곳을 힘겹게 내려오니 계곡 하산길과 만난다. 5-8m정도 내려가면 출렁다리가 있다. 중산리에서 올라와 칼바위 능선으로 산행하려면 출렁다리를 지나 삼거리 길을 찾아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계곡옆에 쉼터가 좋다.
15:45 칼바위
삼각뿔 모양의 큰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이성계 왕과 얽힌 사연이 적혀있다. 이제 중산리도 얼마남지 않았겠지
16:03 중산리 매표소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11시간 예정하였는데 30분이 초과되었다. 내려올 때 무리하여 다리 근육 상태가 좋지 않다.
16:30 아래 주차장
소형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중산리 마을은 지리산 계곡물을 동네 가운데 관통하는 냇가로 끌어들여 생활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지름길로 가다 도로가 수로에서 발을 씻고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은 한 사람도 없다.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육십 정도 되는 가고파 산악회 일행분과 소주2병을 마시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 18시 30분에 출발하여 서울에 10시경에 도착하였다.